상황이 터지기 몇일전 나의 계급은 상병이 되기 3일전이였다.
그날은 선임들과 후임들이 축하한다는 말과
몇몇 친한 간부들에게 BOQ에서 몰래 술을 같이 마시며
상병 진급을 눈앞에 두고 있었고 진급과 동시에
그 상황은 터지고 말았다.
국내 상황이 많이 좋지 않다는 소리와 소문은
많이 들려왔었고 설마 전방에 있는 부대까지 영향을 줄까
싶은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간부들의 심각한 표정과
부대를 통솔하는 대대장님은 저녁무렵 급하게
완전군장으로 모두를 모았고 연설을 시작했다.
매우 진중한 표정과 앞으로 일어날 상황에 대해서 말해주는 대대장의 말에
우리들은 몸을 떨었지만 한편으로는 군인이라는 것에 감사하다는
생각과 안도감에 있었다.
실제상황이라는 말과 평소에 받더라도 공포탄이 섞여있고
가득채우지 않았던 탄창을 더이상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가득채웠고 전투에 필요하지 않은 물품은 전부
부대에 남겨두고 떠나는 것으로 결정이 되었다.
한편으로는 너무 두려운 마음에 정말이냐는 장난섞인 말로
모두에게 웃으면서 말을 걸었지만 돌아오는 것은
선임들의 욕한바지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부모님은 괜찮을까,
형은 괜찮을까,
친구들은 괜찮을까
준비가 끝나자 천천히 남쪽으로 이동하는 행열이 시작되었고
가는도중 다른사단에 있는 군부대 행열또한 합쳐져 이동하게 되었다.
모두가 아무말이 없고 천천히 이동하는 그 떄
전방에서 시작되는 고함과 사격소리에
모두가 움찔하듯 멈춰선다.
우리는 남쪽을 탈환하기 위해 이동한 것이 아니였다.
강원도로 몰려오는 녀석들을 막기위해서 간이로 새운
방벽에 투입되기 위해서 내려왔던 것이였다.
간부들의 이동하라는 소리와 고막이 찢어질 듯한 총소리와
들려오는 수류탄이 터지는 소리가 산을 울리며 그것들을
더욱 자극하며 더욱 달려들게 만든다.
어머니 저는 어머니를 만날 수 있을까요
어머니 저는 얼마나 더 녀석들을 죽여야하는 걸까요
사람이 아니라 하더라도 끝없이 몰려드는 그것들의
내장과 피와 머리가 날라가고 고기조각이 되어도
우리를 죽이기 위해서 달려드는 녀석들을
계속해서 죽여야합니다.
정신이 마모되어 가는 이 상황에 살육을 즐기는 선임들도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 정말 만나고 싶습니다.
어머니의 품과 밥이 그립습니다.
가끔 생겨나는 시간동안 나는 정신을 지키기위해서
끝없이 일기를 써내려갔다. 떄로는 참회하듯 써내려갔고
그리운 가족을 기억하며 썼고 그것들 아니 좀비들을 욕하며
화를 내며 쓴적도 있으며 나의 광기를 표출하기 위해 쓴적도있다.
이 상황이 얼마나 갈까
서울은 반파된 상태로 더이상은 생존자가 없다는
소리를 듣고있었고 군단이 모여 방벽을 새웠지만
끝도없이 몰려드는 좀비로인해 경계선은 천천히 밀려 나기 시작했다.
한국의 인구는 5천만을 넘어갔으며,
서울의 인구는 한국의 5분의 1에 가깝게 차지하는 수를
포함하고 있다. 그 많은 사람들의 대부분이 좀비화가 됬다면
지금 가지고 있는 총알의 수량으로는 부족할지도 모른다.
우리도 더이상 밀려나게되면 gop라인까지 밀리게 되고 그렇게되면
우리에게는 가망이 있지 않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있다.
죽고 죽이고 또 죽이는 생활이 얼마나 됬을까
식량도 점차적으로 부족해지고 있는 상황이 되어
일부 팀을 꾸려 농사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며
다행이도 산을 넘어오는 좀비들의 양도 줄어들어
다시 전진을 했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었다.
하지만 무전으로 오는 소리로는 제2기지가 있었던 대구가
물밀듯이 밀려드는 좀비들의 양을 이기지 못하고
처참하게 뭉개졌다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이제 남아있는 곳은 강원도에 있는 제3기지인
우리가 있는 곳과 항상 우리나라는 살렸던 부산만이
남아있는 상태지만 대부분의 군대가 몰려있던 대구가 밀리면서
시민들만 있던 부산은 얼마나 갈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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