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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소설

(2) 좀비 단편소설 -2020 07 22-

by zombi_zso 2020. 7. 22.

방에 같여있던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처음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고

항상 오던 부모님이 별일없냐는 말에 항상 요즘 너무 바쁘다는

말로 거짓과 핑계아닌 핑계를 대면서 피해왔었다.

 

1개월이라는 시간동안 집에 있다보니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게되어 말하는 법도

잊어버린것이 아닌가하는 걱정도 들었지만

나에게 어떤 관심도 주지않았고 유일한 관심은 부모님이였다.

 

그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부모님에게 전화가 걸려왔고

별일 없다는 말을 꺼내려 했지만 평소와는 다른 매우

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하시는 부모님이 있었다.

 

'아들! 별일없지? 그렇지? 뉴스를 보니깐 세상꼴이 말이 아니야

아들이 있는 곳이랑 멀지 않은거 같던데 괜찮은거 맞지?'

 

'응? 아~응응 별일 없어 괜찮아'

 

'그러면 다행인데 지금 뉴스에서 막 폭력시위를 하다가

사람들을 무작위적으로 폭행하고 때리고 있다지 뭐니'

 

'아유 괜찮아요! 1층 로비에 경비하시는 분들 있으니까 괜찮아'

 

'그렇지? 밥은 잘 먹고 있고?'

 

'응 얼마나 잘먹는데 요즘 살쪄서 문제야'

 

'그래도 잘먹고 다니고 별일 없으면 또 연락할께'

 

'응~'

 

그렇게 끝난 마지막 전화를 뒤로 나는 그리운 엄마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게 되었다. 너무나도 그리운 우리엄마의 목소리를 말이다.

 

왜 그때 좀 더 통화를 하지 않았을까

왜 그때 자세하게 알아차리지 못하고 걱정하지 않았을까

왜 그때 좀 더 엄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했을까

 

항상 고민을 하고 후회를 하지만 이 상황에서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현실에 다시금 숨을 죽이며

암막 커튼에 가려진 창문을 살짝 들쳐올린다.

 

시간은 서서히 해가 지고 있는 시간이였고

창 밖으로 보이는 모습은 신이 마지막 잠에서 깨어나

만들지 못한 끝맺음을 시작한것 같다. 새로운 종족,

죽음이라는 단어를 삭제하면서 시작된 새로운 날

그것들은 지옥에서 올라와 자신과 같은 삶을 전파하기 위해

끝없이 찾아 해매고 있다.

 

가래를 끌어올리는 목소리에 죽었지만 본능적인

폐호흡을 하며 나오는 공기 빠지는 목소리가 나의

정신을 점차적으로 소모시키고 있다.

 

그동안 보관해놨던 음식들과 물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내가 할 수있는 것은 유일하게 자료를 적는 것으로

내가 쓰고있는 자료를 누군가 찾기를 바라고 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을까 생각을 하면서

달력을 보니 엑스표시는 16일이 지나고 있었다.

 

나는 어떻게 해야될까

살아서 새로운 삶을 찾아야 할 것인가

아니면 그것들이 되기전에 목을 다는 것인가

 

 

-사진출처-

pixabay.com/ko/?utm_source=link-attribution&amp;utm_medium=referral&amp;utm_campaign=image&amp;utm_content=1325398">Pixabay</a>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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