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좀비 단편소설 -2020 08 04-
어느덧 날짜는 한여름에 가까워지고 있고
조금씩 부풀어 오르는 비닐봉지를 보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될지 고민을 하는 날이 많아지고
있는 지금 내가 해야될 것이 뭐가 있을까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 그동안 도시를 벋어나
산골지방에 있는 한 모텔에 정착하게 되었고
모두가 떠난 이 작은 마을에는 그 녀석들도 존재하지
않은 곳이였다.
마치 처음부터 없었고 정말 오래된 마을이라는
느낌만을 주는 곳이라 혼자 있다는 느낌을
더욱더 많이 느끼게 해주고 있어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을 내부를 순찰하며 변한 것이 없는지,
생존자가 없는지를 확인해본다.
떠나지 않아도 되는 곳이지만 혼자서 살기에는
너무나도 넓은 곳이라 생각하는 나는 이곳을
떠나 사람들을 찾으러 갈 것이고 그들과
이곳으로 돌아오는 방법도 좋은 생각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많은 일이 있었고 앞으로도 많은 일이 있겠지만
나는 살기 위해 어떤 노력도 마다하지 않았고
나의 식량을 빼앗기 위해 공격해오는 사람도
서슴없이 죽였다는 것에 불쾌감도 들었지만
이렇게 변한 세상을 증오하며 오늘 하루도
모텔 한편에 마련돼있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몸을 뉘인다.
아침이 되면 들려오는 산새 소리와 나뭇잎이
바람에 부딪히며 즐겁게 웃는 소리가 귓가에
들려오는 것이 그날 아침의 시작이었지만
오늘만큼은 다른 소리가 바람에 같이 섞여 들어왔다.
평소와는 다른 위협적인 본능에 달아나는 잠결을
무시할 수 없었고 빠르게 장비를 몸에 착용한 뒤
조심스럽게 창문으로 밖의 상황을 확인했다.
몇 명의 사람들이 며칠을 씻지를 못했는지 때를 묻힌
얼굴과 검붉은 얼룩에 전 옷을 입고 마을 주변을
돌고 있었다.
과연 어떤 무리 일지에 대한 두려움도 들었고
오랜만에 만난 사람이라는 느낌에 반가움도 들었지만
이성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말을 하며
나에게 조용하라며 속삭이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인원수는 총 10명이었고
남자가 7명에 3명의 여성들이 모여진 집단이었으며,
두 팀으로 나뉘어 마을을 수색했고 천천히 마을이
전부 보이는 내가 있는 모텔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들이 모여 두런두런 말을 하며 모텔 100미터에
근접했을 때 소리쳤다.
"너희 뭐야! 저리 꺼져!"
큰 소리에 모두가 놀랐는지 가지고 있던 총으로
사주경계를 하며 일부는 모텔 쪽으로 총구를
돌렸다.
그들은 수원에서 피난 왔고 오래도록 씻지 못했고
너무나도 피곤하다는 말과 함께 작은 욕을 하며
나에게 부탁해왔다.
어떻게 해야 될까 그들을 받고 이 쓸쓸함을 달래야 할지
아니면 위험을 감수해야 될지 고민하고 있을 때
10명의 무리는 음식을 주겠다는 말을 하며 거래를
하자고 제안을 했다.
고민을 했지만 무력으로 밀고 들어오면 나에게도
방도가 없고 서로가 피해 보는 상황이라 알겠다고
수락을 했다.
서로 아직은 경계하는 모습이었지만 나는 통조림
3개를 공짜로 얻었다는 것에 만족하며 그들에게
2층을 써도 좋다는 말과 열쇠를 넘겨주면서
물은 밖에 있는 펌프를 사용하면 된다는 말과 함께
계단을 사용하여 다른 층에 올라갔다.
나를 보는 시선과 드디어 씻을 수 있다는 작은 대화를
들으면서 내가 사용하고 있는 방에 돌아와 문을 잠그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