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소설

좀비 아포칼립스 소설<2화> -2020 08 28-

zombi_zso 2020. 8. 29. 21:08

9월 16일

 

오늘부터는 일기를 가능하면 매일 쓰도록 노력을 할 것이라 다짐한다.

하지만 얼마나 더 쓸 수 있고 얼마만큼의 내가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있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쓸 생각이다.

 

정신이 없고 너무 두렵고 울고 싶지만 밖에서 걸어 다니는 저것들은 무엇일까

너무 무섭고 정신이 나가버릴 정도로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밖을 계속 보고 있자니

미쳐버리는 나의 정신이 느껴져서 천천히 창문을 닫고 커튼으로 불 빛을 가렸다.

 

술을 마셔야 될까 마시면 안 돼 정신을 차려 그래야 살 수 있다는 나의 정신이스스로를 살리기 위해 발악을 하지만 두려움이 몸을 잠식된 나는무엇을 해야 될까 모르겠다.

 

물은 받아 놔서 다행이지만 이제 뭘 해야 하지? 어떡하지 어떻게 해야 하지?아 TV를 틀어서 확인해보고 인터넷이 되고 있을 때 최대한 활용을 해보자.

 

'..... 여러분 정부가 잘 대처하고 있습니다. 현재 일부 마을은 군에 의해정리가 되고 있는 상태이며, 서울권 지역은 군에 의해 천천히 시민의 구조가일어나고 있는 상태입니다. 또한 구조된 시민들은 부산으로 이송을 하고 있기 때문에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감사합니다.'

 

종이에 써진 글을 읽어 내려가는 국방부 장관의 말에 작은 안도감을 느끼고 있었지만급하게 달려온듯한 모습의 비서가 귓속말을 하듯이 전달해 줬을 때 잠시나마 표정이안 좋아진 것을 보면서 급하게 인터넷을 통해 전국의 상황을 sns로 확인했다.

 

na튜브에서 시민들이 올리는 그 녀석들이 보이며, 서로를 잡아먹지 않고 도망치는 사람들을악착같이 쫓아가는 모습을 영상으로 봤고 실시간 동영상에서는 상황을 설명하고 있었다.

 

1. 사태 : 그 녀석들은 좀비라는 녀석들로 분류되며, 나 또한 좀비로 판단한다.
2. 심각성 : 현재 전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녀석들이 나타나면서 어떤 이유로 나타난 것인지 알지 못함.
3. 해야 되는 행동 : 구출당할 경우에는 따라가는 것이 생존이 조금 더 상승하기 때문에 따라가면 좋다. 하지만 구출되지 못할 경우 집에서 농성하는 것도 좋지만 현관문 앞에 새로운 바리케이드를 쌓아야 된다고 영상에서는 말했다.
4. 생존품 절약 : 사태의 심각성에 따라 달라지지만 얼마나 오래 갈지는 모르기 때문에 최대한 아껴가면서 생존을 하고 있어야 된다.
5. 방어 : 집안에서 스스로 방어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된다고 했다. 무기가 필요한데 언제 이동해야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만들 수 있을 때 만들어 두라고 했다.

 

지금도 떨리는 손으로 정보를 하나둘씩 적고 있던 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깜짝 놀라 손에 쥐고 있던 팬을 떨어트리는 실수를 했었다.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밖에 있던 녀석들의 울음소리가 살려달라는 비명과 우리 집 문을 두들기는 소리에 몇 초간 정적이

흘렀지만 포식자가 초식동물을 노리는 눈빛이 한 곳으로 집중되는 느낌에 소름이 올라오면서

나 또한 숨을 멈추고 작은 움직임도 할 수 없었고 몇 초가 지났을까

집 문을 두들기는 여성의 비명일까 아니면 좀비 녀석들의 환호성 소리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건물이 울리듯 계단을 뛰어 올라오는 좀비들의 모습이 창문을 확인하지 않아도 느껴졌고

보다 다급하고 망가지는 손과는 상관이 없는 듯 문을 부술 듯 치는 소리에 어떻게 행동을 해야 될지

판단이 생기지 않아 갈팡질팡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몇 시간? 몇 분? 몇 초? 아마도 몇 초의 시간 동안 나는 가만히 있을 때,

여성을 구했을 때를 계산하고 있었고 확률을 본능적으로 계산하고 있었다.

 

짧은 판단이 섰다는 생각에 바닥을 쿵쿵 울리며 현관문으로 달려가 냉장고를 힘을 줘 옆으로 지나갈 틈을 만들고 현관문의 자물쇠를 열고 문을 열자 넘어지듯 들어오는 여성과 바로 앞 계단까지 올라온 좀비들의 붉게 물든 눈과 나의 눈이 마주치자 그 녀석들은 그 먹이는 나의 것이라는 듯한 표정으로 달려들었다.

 

급하게 문을 닫고 자물쇠를 걸고 밀어두었던 냉장고를 다시 현관문으로 밀어뒀지만 폭탄 같은 소리를 내는 철문은 부서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 정도로 두들기고 있어 막고 있던 냉장고의 뒤를 나도 모르게 밀고 있었고숨을 헐떡이며 쓰러져있던 여성도 나와 같이 문을 막았다.

 

녀석들의 특성상 눈에 보였다가 보이지 않을 경우는 1분에서 3분이라는 시간 동안 기억에 남아있는모습을 보이고 있어 두들기고 있던 문도 어느새 잠잠해지면서 쓰러지듯 나도 여성도 자리에 주저앉아멈췄던 숨을 급하게 내쉬었지만 아직도 밖에 있을 좀비들을 생각하며 조용히 숨을 쉬었다.

 

'후우 왜 빨리 안 열어 줬어요! 죽을 뻔했잖아요!'
'살려 준것만도 감사하게 생각해요. 그냥 놔둘수도 있었으니깐'
'......'

 

살려줬는데도 화를내는 여성을 보면서 어이가 없었던 나는 냉정하게 말을 하였고할말이 없었던 여성은 마주하고 있던 시선을 반대로 옮겼다.

 

어느 정도의 숨이 돌아오면서 앉아있던 몸을 일으켰고 주방으로 가서 급격한 갈증에컵에 물을 한가득 따라마셨고 뒤를 돌아보니 물을 보며 침을 삼키는 여성의 모습에 컵을 주면서 물을 가득 채워주었다.

 

'감사합니다. 아까는 조금 흥분했었나봐요...'
'다음 부터는 큰소리 내지말아요. 좀비들은 소리에 민감하다니깐'
'좀비요? 저것들 좀비였어요?'
'지금 sns에 떠도는 말들이 그렇다고 하네요. 제가봐도 그렇게 생각되고'
'어떡하죠'
'모르죠 정부가 잘 해결하기를 기다리던지 다른 방법을 찾아야죠'

 

물을 받고 급하게 마시는 모습에 조금 더 물을 나눠줬고 겨우 진정이 됬는지사과를 해오는 모습에 짜증났던 기분이 조금은 풀렸고 경계도 풀렸다. 

 

입고있던 옷에 튄 피들이 얼마나 상황이 급박했는지를 보여주었고그모습을 보고있던 나의 시선을 느꼈는지 여성이 자신의 피가 아니라며 다친곳도 없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듯이 피가 뭍은 옷 밑에 있는 피부를 보여주었는데목과 어깨의 옷을 밑으로 당기듯 보여줘서 잠깐 당황하듯 알았다며 눈길을 피했다.잠깐이지만 그 모습이 조금 아른거린다는 것에 여유가 있음을 느낀다.

 

아직은 전기와 물과 가스가 나오고 있어 샤워부터 하라는 말에 찡그려져있던 얼굴에웃음이 나오는 모습에 약간이나마 인간다움이 느껴져 아직은 사람들의 세상이라는것을 느꼈던 것에 잠시나마 위안을 얻었고 지금 얕은 숨소리를 내며 윗층에서 자고있는여성을 생각하면 작은 안도감을 느끼는 내가 약간 새롭다고 생각한다.

 

밖은 아직도 좀비들의 소리와 저멀리 끈임없이 들려오는 총소리와 폭탄터지는 소리에오늘 하루도 잠을 자기는 글렀다는 생각을 하면서 왜 이 근처에 있는 좀비들은 저 총소리와폭탄소리를 듣고도 이동하지 않는지 아직도 이해되지 않는다.